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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

그래비티-재난영화의 새로운 장르

by Cappuccino as ordered 2013. 12. 5.

영화를 만드는 기술이 발전됨에 따라서 재난 영화들의 스케일들이 점점 커지고 있다. 고전 명작으로 유명한 포세이돈은 포세이돈 어드벤쳐로 리메이크되어 큰 스케일을 보여주었고(흥행은 하지 못했음) 투모로우는 2004년 도에 재난 영화로서 굉장한 매력을 가지고 극장에서 개봉했다. 관객들도 그에 호흥해준 것으로 기억이 난다.

<개인적으로 포스터가 정말 잘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눈여겨 봐야할 점은 여지껏 나왔던 재난 영화는 주로 지구에서 이루어진 일이라는 것이다. 물론 그외의 다른 공간적인 상황에서의 재난을 다룬 영화도 있었지만 일반적으로 SF/판타지 적인 느낌이 강했으며 압도적인 CG를 통해 영상으로 관객을 압도하는 경향이 컸었다. 그런 상황을 그라비티는 멋지게 바꾸었다.


<저게 바로 희망의 끈>

우선 근미래적 혹은 현재일 수도 있는 가까운 시일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것이 그러하며, 자연스럽게 굉장한 현실성을 가지고 우리들에게 다가왔다. 특히, 주목할만한 점은 서사적인 구조인데 사실상 목소리로 나오는 사람들 제외하고는 산드라 블록의 원맨쇼이다. 단 한명의 주인공을 가지고 주인공의 공포에 질린 태도, 희망을 잃고 절망하는 눈빛, 다시 불태우는 살고자하는 욕구 등은 배우에게는 꾀나 큰 도전이었을 것이다. 더군다나 말 그대로 혼자서 극을 이끌어야한다는 것은 부담스러울 것이 틀림없었을 것이나 산드라 블록은 굉장히 잘 해냈다. 그녀의 연기는 흡족스러웠고 표정에서 절망이나 희망이 잘 읽혔다. (이렇게 혼자서 이끌어가며 흥행을 만들어낸 또다른 블록버스터 영화로는 윌 스미스의 나는 전설이다가 생각난다)


<우주 노동자들. 얘네도 비정규직임>

또다른 주목할만한 점은 굉장히 사실성있는 우주 묘사이다. 헐리우드의 CG기술은 이미 우리에게 뛰어난 영상미를 보여주었기에 크게 놀랄만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라비티를 보면서 느낀 것은 "역시 할리우드"라는 점이다.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은 영상은 자칫 잘못하면 한 명의 등장인물만으로 서사 구조를 이끌어가는 영화에게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어줬다. 특히, 무엇보다 현실성에 근거를 둔 사실적인 우주묘사가 매우 잘됬다는 점이다. 우주는 인간이 생존할 수 없을만큼 매우 추우며 공기도 없다. 그런 우주를 묘사하기 위해 제작진이 얼마나 많은 조사를 했는지 느낄 수 있는 장면이 꾀나 많앗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자질구레한 부분에 있어서 그런 느낌이 많이 든다.


<실제 우주 정거장은 저렇게 생겼을까?>

결국 영화의 이야기는 뻔하다고 볼 수 있지만 "썰을 푸는데 매우 뛰어났다"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물론 장르영화에서 조금 독특한 시선으로 만들어진 영화지만 "아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영화를 보면서 떠나지 않았다. 단순한 킬링타임용이라기 보다는 우리들의 원초적인 우주에 대한 공포와 동경을 잘 자극했다고 본다.


PS. 아이맥스에서 보지 못한 것이 매우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