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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

늑대아이, 지고지순한 여자의 개고생

by Cappuccino as ordered 2013. 9. 21.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개고생하는 우리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판타지를 섞어서 표현한 영화다.(여기는 근데 자식들이 개과라 리얼 개고생) 낭만적으로 표현하자면 늑대인간과의 사랑이지만, 자식키우는 어려움을 혼자 겪는 편부모가정 이야기라고 할까?


<함박눈으로도 즐거운 세가족>

영화는 누구나 겪는 인생사를 따듯한 감성과 일본 특유의 철학을 섞어 이야기한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겪어야 하는 초보엄마를 따듯하게 바라본다. 주인공 하나는 엄마로서 점차 성장해간다. 그녀는 지고지순한 모습과 끈질긴 모습, 야무진 모습을 보이며 여대생에서 어머니로 성장해간다. 그런 모습들은 고생에 점차 내공이 쌓이기 때문에 체득하는 것들이다. 하지만 어머니도 역시 사람인지라 너무나 힘든 일은 그만 놓아버리고 싶을 때가 많을 것이다.


<자아성찰을 시작하게 된 막내 늑대 새끼. 우수에 찬 눈빛이 나를 보는듯>

어떤 때 가장 놓아버리고 싶을까? 자식들이 자신의 품을 떠나게 될때일까? 자식들이 자신들의 길을 택할 때 부모는 과연 어떻게 해야할까? 영화는 자식이 없는 사람들한테도 '과연 저럴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다. 장성한 자식들이 어느새 내 품에서 뛰쳐나가 자신의 길을 찾으려 할 때, 둥지를 벗어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하지만 과연 어떻게 벗어나게 해야하나가 부모님들이 가진 큰 고민이 아닐까 싶다. 


<초반에만 달달함>

어느덧 장성하여 대학에 왔다. 하지만 여전이 몸만 큰 애같다. 언제쯤 성숙한 성인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으며 부모가 되었을 때 하나처럼 행동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자식을 위해 나의 시간과 나의 육체, 나의 노력을 그렇게 희생할 수 있을까? 나의 분신 앞에서 나는 과연 울지 않을 수 있을까?


<사실 늑대인간은 도처에 있다. 왜냐면 남자는 모두 늑대니깐 하하>

결혼에 관해서는 조금 개방적인 생각을 갖고 있기에, 결혼을 할지 안할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자식을 낳고 살아가야한다는 생각은 다른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영화 그 생각에 대해 고민하도록하고 대답을 찾도록 만든다.


PS. 효도합시다.하지만 나는 오늘 뭘했는가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