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함께 오랜만에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게되었다. 어쩌다보니 서울에는 많이 개봉하지 않은 영화였는데 "호빗2-스마우그의 폐허"가 우연히 강동 롯데시네마에서는 위탁으로 상영한다는 소리에 3분밖에 안걸리는 거리라 쪼르르.........근데 정말 추웠다..
<포스터의 인물들이 정말 주인공들이다>
어쨌든 영화를 입장하면서 작년과 같은 기분이 들었는데 그 잘못은 누구 잘못일까?ㅠ 내가 작아서겠지.. 그렇다 이런 저런 이유로 안녕하지 못하다 ㅠ 제기랄 호빗 입장하세요 하는데 네 하고 들어가니 떡하니 스크린이 펼쳐져있고 앉아있다보니 기분이 나빠지는 찰나 영화가 시작한다.
<빌보는 갑자기 검술이 뛰어나짐..뭔일이 일어난 겨...그리고 그런 빌보와 실롭 조상들과의 만남>
영화는 전편보다 훨씬 긴박하게 진행되는 편이다. 전편에서 빌보가 갑작스럽게 출발할 때까지 대략 1시간 정도가 걸렸고 지루한 면이 있었으나 이번에는 초반부터 좀 달리는 편이다. 물론 그렇다고 막달리는 것은 아니고 차츰차츰 페이스를 높여가는 편이다. 그리고 마지막 용이 나오는 장면부터 슬쩍 페이스를 고르고 폭폭발시킨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스마우그의 폐허에 빌보가 들어가고 용과의 만남부터다.(사실 스마우그의 성우를 맡은 베네딕트는 셜록에서 마틴 프리먼과 같이 촬영ㅋ)
<악룡 스마우그; I am the king under the mountian>
그렇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레골라스와 숲 속 요정 왕국이 나오는데 역시 우리들의 난쟁이 친구들은 끌려다닌다... 또르르 ㅠ 레골라스의 활약이 특히 두드러지는데 반지의 제왕의 레골라스를 생각하면 조금 이질적인 느낌이다. 물론 세월이 세월인지라 9년 만에 레골라스 분장을 하는 올랜도 블룸이 옛날 외모에서 나이가 조금 먹었기에 그런 것도 있지만 캐릭터 묘사 자체가 반지의 제왕과는 판이하다. 차분했던 반지의 제왕에서의 레골라스가 아니라 한마디로 다혈질의 레골라스가 등장하는데 아무래도 무슨 일을 겪어 성격이 바뀌는 것 같다. 원작을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3편에서 레골라스 역시 재 등장하면서 그 이후 무슨일이 그에게 벌어졌는데 보여줄 것이다.
<나이가 들어버린 거같은 레골라스... 레골라스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또 전작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 것은 전작의 캐릭터들이 다수 등장한다는 것이다!! 전작의 주인공은 사실 "반지"라고 할 수 있는데 참으로 요긴하게 써먹는다. 저렇게 쓰는 거였구나... 그리고 사우론 역시 재 등장한다. 뭐 사우론이 등장하는 것 자체가 앞으로 찾아올 반지 전쟁의 암시라고 볼 수 있겠다. 사우론의 상징이 왜 불의 눈동자인지 보여주는데.. 사우론 마법 잘쓴다.. 간달프도 여태껏 스탯잘못찍은 힘캐 마법사인줄알았는데 마법을 꾀 많이 쓴다. 그렇다고 너무 화려한 마법을 기대하시지는 마시길.
<타우리엘>
<숲속 요정의 왕>
전체적으로 전작의 향수가 느껴지면서 그 캐릭터들의 새로운 면모를 볼 수 있어서 좋았으나 그렇기에 호빗의 캐릭터가 다소 묻히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사실 주인공인 빌보는 차지하더라도 난쟁이들의 존재감이 다소 묻히는 것은 사실이다. 물론 그들이 워낙 수가 많기에 그런 것도 있겠지만... 오히려 새로운 캐릭터인 "바르드"는 중반부터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걸걸한 목소리와 처음에는 도와줘다가 나중에는 대립하게되는 모습은 인간사의 모습아닐까.
<바르드>
반지의 제왕에서 느꼈던 것은 반지의 제왕이 1차 세계 대전을 "반지"에 빗대어 굉장히 이야기를 잘 풀어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호빗은 그런 전쟁은 떠오르지 않았지만 역시 "탐욕"이라는 인간의 본능에 대해서 꾸준히 이야기하고 있다. 이번에는 "반지"뿐만 아니라 "소린"(물론 소린은 조금 입체적인 느낌), 그리고 스마우그가 가지고 있는 보물들...이 탐욕을 대신해서 나타내주고 있는 것 같다.
<나라 잃은 자의 서러움을 몸소 보여주시는 소린>
어쨌든 보러갈 것이라면 강추!! 그러나 과거의 향수에 오히려 현재가 묻혀버린 느낌? 물론 호빗의 세계상 반지의 제왕이 최근 일이고 스마우그와 관련된 일이 옛날이겠지만. 아쉬운 것은...레골라스가 나이를 먹어가는 거? ㅠ 그리고 미녀캐릭터가 역시 없 ㅋ 엉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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