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ners makthe man" 이라는 영국의 고전 어구를 아주 영국스러운 발음으로, 악센트로 읽게 만드는 영화가 바로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다. (개인적으로 매너를 지키자는 것은 내 삶의 매우 중요한 가치관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시크릿 에이전트는 그렇게 매너가 있을 것인가?
<Manners makthe man>
우선 이 영화는 사실 낚시성이 다분하다. 느껴지는 필링은 다분히 B급의 것이다.(사실 제작비로 보면 B급이라고 볼 수 있다. 약 6000~6500만불) 액션씬을 보면 살인을 매우 경쾌하고 재밌게(?) 표현했다. 다소 잔인한 장면 역시-여전히 끔찍하지만- 희화하하면서 웃게 만드는 매너(?)를 지니고 있다. 잔인한 거 못보는 사람들한테는 매너지..!
<잔인하고 재밌는 액쑌로망!>
콜린 퍼스는 첫번째 액션 연기를 매우 잘 소화해냈다. 교회에서의 액션씬은 정말 나도 죽이고 싶을 정도로(?) 경쾌했다. 빠른 카메라 무빙으로 정신없지만 정신없는 만큼 재밌었다. 이 부분뿐만 아니라 후반부의 에그시의 액션은 B급 액션의 장점이 제일 잘들어난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킹스맨의 액션 장면들은 최근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액션과 많이 대조된다. 일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일단 다 부시고 보자" 식의 액션은 이동진 영화 평론가가 말했던 것처럼 액션 피로감을 불러 일으킨다. (대표적으로는 맨 오브 스틸, 트랜스포머4, 어벤져스2)
<비슷한 구석이 있는 힛걸과 킹스맨의 액션>
하지만 킹스맨은 액션에 진중함이 아닌 담백함과 톡톡쏘는 맛을 가미했다고 보면 된다. 폭죽이 터지는 장면이나 허공을 떠도는 신체의 일부들은 끔찍하지만 오히려 장난기를 품은 것 같아 귀여운 구석도 있다. 이런 액션들은 매튜 본 감독의 전작인 킥애스에서도 볼 수 있다. 아무래도 A급 영화에 B급 때깔을 맛깔나게 입히는 재능을 가지고 계신 것 같다. 다분히 의도적인 연출이고 그만큼 폭력을 금기시하지만 폭력을 즐기는 인간을 풍자하는 것 같다.
"사실 너희들 사람 죽이는 거, 이렇게 해보고 싶잖아. 그러니까 이런 영화 보는 거잖아. 칼로 사람을 베면 이렇게 될 거 같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고 킹스맨은 관객들에게 말한다.
<내 수트빨이 너보다 좋아 에그시>
하지만 이런 진중한 생각은 결국 B급 분위기에 묻혀버리고 만다. 눈앞에 펼쳐진 재밌는 장면이 생각할 시간을 빼앗고 마니까 당연한거겠지.. 결론적으로 킹스맨은 A급 영화에 B급 분위기를 물씬 풍기게 만든 잘만든 오락영화라 할 수 있겠다.
PS. 최고의 장면은... 스웨덴 공주님의 액션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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