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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

검은사제들: 한국에 없는 새로운 소재

by Cappuccino as ordered 2015. 12. 6.

검은 사제들을 보았다. 개인적으로 공포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일행이 있었기에 믿고 보았다. 역시 나는 무서운 것을 잘 못본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강동원은 잘생겼다. ------------------부럽다


검은 사제들은 한국적인 상황에서 나오기 힘든 몇 가지 주제(좀비, 엑소시즘 등)를 잘 녹여냈다고 본다. 서구 외래종교인 카톨릭과 동양인 신부, 그리고 살구색 피부색을 갖고 있는 신부들의 엑소시즘. 중국말, 한국말을 하는 악마. 어떻게 보면 어색해보일 수도 있지만 나름 참신한 조합이었다.


<우리를 악마로부터 지켜주는 신부들>

김윤식은 다소 독특하고 낮은 목소리로 고집이 강한 외곬수 역할에 아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다만 악마와 싸우는 신부 역할은 그도 처음이었을 것이기에 새로운 도전이 아니었을까 한다. 물론 이런 쪽으로 자꾸 이미지가 굳어지는 경향도 없잖아 있다.

<다소 차분한 꼴통(?) 신부>

강동원은 잘생겼다. 역시 연기력으로는 탑스타 중 가장 뛰어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그가 마음에 드는 것은 외적인 부분도 있지만 연기에 대한, 작품에 대한 열정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자고로 영화배우란, 영화를 찍는 사람들인데 탑스타들은 외모를 cf에만 이용하는 것 같다. 다작하는 그의 모습은 참 매력적이고 그렇기 때문에 좋아하는 배우이다.(옥같은 외모에 다작하는 배우로는 탐크루즈, 브래드 피트도 있다) 연기적인 부분에서도 딱히 나무랄 부분이 없다. 그가 맡은 역할은 상처를 갖고 있기 때문에 조금은 찌질한(?) 모습도 보여야하는데 잘 표현했다.

<수퍼 참치 강동원>

가장 주목받는 배우는 박소담이다. 그녀는 신인배우인데 누워서 대부분을 연기했다. 악마에게 고통받는 소녀 역할로 삭발까지 하는 모습, 발광하는 모습, 고통받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물론 감정폭발, 발작 등의 연기는 극적이기에 연기력을 폭발시키기에는, 혹은 주목받기에는 좋은 역할이라고 보지만 그것은 기본이 되어 뛰어난 연기력을 갖고 있을 때만 해당된다. 



<삭발투혼. 최근 외커풀의 귀여운 이미지의 여배우가 트렌드를 이끄는 것 같다>


다만 아쉬운 점은, 갈등이 너무 쉽게 극복되는 것 같다는 점이다. 최부제의 내면적 트라우마가 큰 열쇠가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응?" 이라는 반응처럼 너무나 허무했다. 최근의 개봉한 영화들의 공통적인 약점이기도 하다. 갈등의 해결이 너무 쉬운 느낌. 이런 느낌은 도움닫기가 너무 길어서 느껴질 수도 있다. 엑소시즘을 행하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 너무 길다. 도움닫기에 체력을 좀 많이 빼버려 생각보다 멀리뛰지 못한 느낌이랄까? 구마행위 역시 그렇게 무서운 편은 아니다(물론 객관적으로. 나는 너무 무서웠다)


뭐 어쨌든 참신한 영화였으므로 재밌게 즐길 수 잇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