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호를 보았다.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와 그 호랑이를 잡으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예전부터 산군이라고 불린 호랑이를 어떻게 CG로 살려내느냐가 관건이었다.
<산신령 포스의 최민식>
전설의 포수, 천만득을 연기한 최민식은 여전히 강력한 포스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사극에서 호통을 칠 때 조금 꾸미는 듯한 느낌이었다.
<히말라야 ㄴㄴ 지리산 ㅇㅇ>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조금은 늘어진다. 끝날 듯하면서 끝나지 않는다. 주인공이 나설
듯 하면서 나서지 않는다. 전설의 포수, 천만득이 나서기 위해서는 매우 강력한 동기가 필요했
는데 명분을 만드는데 많이 치중했기 때문이다. 도움닫기가 너무 길어 힘이 조금 빠지는 모양
새다. 하지만 그것은 마지막 결말을 위한 것!! 마지막 결말은 마치 그리스 로마신화같았다.
"그렇게 페르세우스는 별자리가 되었습니다." 같은 느낌이랄까.
<꿇어라, 내가 에꾸눈 호랭이 형님이다>
내용의 주요 골자는 "하트 오브 더 씨"와 비슷하다. 호랑이는 예전부터 산군이라고 불리었다.
그리고 많은 전설, 설화에도 산신령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았다. 영롱한 기운을 가진 동물로
인간에게 가르침을 주는 존재. 하지만 호환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무서운 존재.
홍수나 가뭄처럼 어쩔 수 없는 "자연 그 자체로" 호랑이를 보았던 것이다.
"하트 오브 더 씨"의 흰 고래도 인간의 탐욕에 분노한 자연이라고 볼 수 있다. 대호 역시
지리산 주인으로 자연 그 자체로 볼 수 있다.
일제치하에 일제의 의도에 따라 한반도의 많은 호랑이가 죽었고 결국 멸종당했다.
대호는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로서 결국 자연에 도전하는 인간의 탐욕과 맞서는 존재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인간의 기준을 초월하여 나이가 적던 많던, 탐욕에 찌든 인간에게
가장 끔찍한 결말을 물어다 준다.
<아버지, 저 추워유...>
<분장이 조금 끔찍했다>
아쉬운 점은 역시 조금 쳐진다는 점. 조금 더 긴박하게 사건을 진행했다면 지금보다 더 반응이 좋지 않아을까. 그래도 최고의 엔딩을 선사했으니 충분히 볼만한 영화다
#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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