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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

오늘의 연애, 문채원만 보인다.

by Cappuccino as ordered 2016. 1. 24.

오늘의 연애를 보았다. 전체적으로 문채원을 위한, 문채원의, 문채원에 의한 영화다. 소꿉친구 남녀 사이에서 일어나는 미묘한 감정변화따윈 애초에 생각하지 마시라! 고급진 말장난도 기대하지 마시라.


<팔짱이 제일 좋다>

사랑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불같은 사랑, 서서히 스며드는 사랑, 아가페적인 사랑 등등. 영화는 서서히 스며드는, 나도 인지 못했던 그런 사랑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만큼 인지못했던, 혹은 외면하려 했던 감정을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더 섬세해야한다. 하지만 전체적인 디테일에서 매우 아쉬웠다. 


<니들이 타는 게 과연 썸이냐>

... 도대체 갑작스러운 감정의 변화에 대한 설명은 어디가 두었는가!!! 물론 남자와 여자가 친구인 경우는 개인적으로 없다고 생각한다. 어느 한쪽이 분명히 마음을 두고 있을 것이고 시한폭탄이 언제 터질 것이냐가 화두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 치더라도 갑작스러운 이승기의 문채원을 향한 마음은 충분히 납득이 가지 않았다. 


<깨저버리는 몰입도.. 볼링핀처럼 무너진다 ㅠ>

단순히 나레이션으로 "사실 저는 그녀를 좋아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고 싶다면 영화 초반 문채원과 이승기 두 사람 각각의 연애를 좀 더 축소해야 하지 않았나... 극중 이승기가 취했던 행동들이 10년 이상동안 한 여자를 바라보는 남자의 태도라고 말할 수가 있을까? 차라리 이승기가 어느날 "내가 소꿉친구인 문채원을 좋아하는구나"라고 이야기가 전개됐다면 오히려 말끔햇을 거라 생각한다.

<사실 화영이 제일 이뻐>

그리고 또 한가지! 조연들의 연기력이... 정준영은 비중은 크지 않았지만 주인공들에게 깨달음을 주는 역할을 했기 때문에 매우 중요했다. 하지만 그가 나타나서 대사를 할 때마다 감정선이 깨지는 것은 큰 숙제.  


총평을 하자면.. 뚝뚝끊기는 재미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