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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civil war), 이기적인 당신은 캡틴 아메리카

by Cappuccino as ordered 2016. 4. 27.

조조로 재빠르게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를 보고 왔다. 재밌는 영화지만 전작인 윈터솔져가 너무 잘빠졌기 때문에...ㅠㅠ  너무 많은 히어로들이 나와 전체적으로 산만한 면이 있지만 감독이 캐릭터들의 비중을 굉장히 신경쓴 것 같다. 감독이 어벤져스3로 가기 전, 마블 페이즈에 새로운 전환을 마련한다고 인터뷰를 했는데 과연 맞는 말이다. 


원작에서 아이언맨은 거의 빌런처럼 묘사된다. "영화에서는 어떻게 표현될 것인가?" 하고 눈여겨 봤는데, 원작과 상당히 다르다. 사실 하는 행동으로 보면 개인적으로 캡틴 아메리카가 빌런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이기적인 면모가 보이며 불통의 아이콘이 되었다.(개인적인 생각) 브루클린 스티브씨는 나쁜넘 ㅠㅠ 결말도 완전히 다르다. 양측 다 자신만의 신념이 있다. 같은 진영 내에서도 미묘한 입장차가 존재한다. 개인적으로 논리와 신념을 더 탄탄하게 갖춘 팀은 아이언맨 팀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강한 힘은 구성원들의 삶에 영향을 줄 수 있고 큰 책임이 뒤따른다. 공동체 구성원 다수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살아가기 위해선 그런 힘에 대해 공동의 관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갈등의 눈빛>

어벤져스는 완전히 둘로 나누어지고 서로를 힐난하고 비난한다. 물론 오해가 만들어낸 상황이고, 히어로들의 분열을 노리는 자가 있다. 어벤져스는 크게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의 노선으로 나뉜다. 캡틴 아메리카는 불순한 목적으로 어벤져스의 힘이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히어로들을 규제하는 협약에 반대한다. 반면 아이언맨은 세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존재들로서, 규약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여 찬성한다. 그 와중에 윈터솔져 버키가 사건에 연류되면서 갈등은 서로간의 물리적 충돌로 번진다.


<팀 캡틴 아메리카. 팔콘은 큰 날개를 갖고 열심히 달린다>

영화는 배트맨 vs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과는 전개 양상이 매우 다르다. 슈퍼 히어로끼리의 갈등과 충돌이 공통적이지만, 배트맨 vs 슈퍼맨은 그 갈등이 통합으로 이어지고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는 분열로 이어진다. 두 영화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개연성에 있다. 배트맨 vs 슈퍼맨은 너무 개연성이 없다. 왜 싸우는지 모르는데 서로 막 싸운다. 하지만 시빌워는 개연성 측면에서는 훨씬 낫다. 영화가 길기 때문에 싸움의 이유를 잠시 잊어버린 때가 있지만(중간 독일 공항씬에서 본격적으로 두 진영의 싸움이 시작될 때), 지속적으로 싸움의 정당성에 대해서 설득하려고 한다.  


<팀 아이언맨. 블랙 위도우 옆에 한 명이 더 있는데 가려져있다>

관객들이 가장 큰 관심을 가지는 스파이더맨은 생각보다 빨리 등장하며, 생각보다 많은 활약을 펼친다. 스파이더맨의 능력이 발현된지 얼마 되지 않은 초기 시점이기 때문에 시빌워에 등장한 히어로들 중 3손가락 안에 드는 능력을 갖고도 싸움에 미숙하다. 수트도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니다. 첫싸움이라는 대사도 있는데 스파이더맨의 빌런(그린고블린, 베놈 등)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직전같다. 첫싸움을 빌런이 아니라 히어로들과 하다니, 좀 특이한 케이스다. 신고식 제대로 했다.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20대의 스파이더맨 이야기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아무리 히어로라도 16살 짜리를 싸움에 끼어들게 한 건 나쁘다 ㅠㅠ>

스티브 로저스는 시종일관 같은 태도를 보인다. 그게 캡틴의 상징인 리더십인지, 똥고집인지 모르겠다. 사실상 불통의 똥고집이라 생각한다. 리더십이라는 패시브 스킬이 이상한 쪽으로 발현된 듯하다...소코비아 협정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자신의 입장을 끝까지 고수한다. 당연히 어쩔 수 없는 희생이 생기지만 그것이 대의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친구 버키를 위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계속 "버키는 내 친구다. 그를 구해야 한다. 소코비아 협정은 결국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족쇄가 될 것이다."를 반복한다. 소코비아협정이라는 이유가 나중에 개인적인 이유로 비춰어 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게 친구가 소중하다면, 어벤져스로서 같이 함께 했던 동료들은 소중하지 않다는 것인가ㅠㅠ 당신은 이기적

<밀당의 사나이 스티브 로저스>

한편 시빌워에서 가장 눈에 띄는 캐릭터는 단연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다. 영화에서 토니 스타크는 스티브 로저스와 달리 입체적 캐릭터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며 이를 만회하려고 한 점, 평소에 이성적이고 냉철하지만 소중한 사람들의 죽음 앞에서 이성을 잃고 폭발하는 점이 그러하다. 호크아이는 그를 동료들의 뒤통수 치는 파렴치한으로 비난했지만 가장 인간적인 면을 보여주는 캐릭터로 오히려 더 정감갔다. 그런 토니에게도 시련이 ㅠㅠ결말에서 토니 스타크는 큰 충격에 빠지고 만다. 그리고 이성을 잃고 폭발하는 토니와 자신의 친구 버키(윈터솔져) 사이에서 스티브 로저스(캡틴 아메리카)의 행동은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가 결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만든다. 추측하건데 앞으로 펼쳐질 많은 마블 영화에서 토니 스타크는 흑화아닌 흑화가 되어 팀 캡틴 아메리카에게 강력한 빌런(?)이 되어 계속 충돌하지 않을까? (개인적인 생각으로, 내가 아이언맨의 상황이었어도 그렇게 행동했을 것이며 캡틴 아메리카에 대해 저주를 퍼붓고 끝장볼 것이다.)

<캡틴 아메리카가 보여준 행동은 정말 개xx다 ㅠㅠ>


미우나 고우나 어벤져스3에서 다시 만나야할 이들...다시 뭉치는데 꽤나 시끄러운 일이 많을 것이다. 마블은 더 복잡한 이야기를 풀어내야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 앞으로 나올 마블 영화에서 아이언맨이 캡틴 아메리카 좀 혼내줬으면 좋겠다..............


PS. 토니 스타크의 아이언맨4는 안나온다는 이야기가 있다. 몸값이 올라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대체할 목적으로 스파이더맨을 다시 영입한 것 같다. 하지만 스파이더맨이나 블랙 팬서 등에서 영화에서 조력자나 빌런(?)으로 나올 수 있다. (몸값 어쩔?) 네이버 검색에 따르면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주연으로 나온다고 한다. 아이언 스파이더맨 슈트를 볼 수 있을지도?

PS2. 쿠키 영상은 두 개다. 

<아이언 스파이더맨. 토니가 만들어준 슈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