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영화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즐겨보는 것 중 하나가 예스맨이다.(사실 요즘 영화를 통 보지를 않아 즐겨본다고 하기 모하지만...) 짐캐리 주연인데 단순한 코미디가 아니라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냈다. 사실 스스로 나는 염세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아주 많이 염세적), 그런 내 모습을 벗어나고 싶어서, 우울한 감정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예스맨을 보곤 했다. 그래서 집에 블루레이까정 마련 뙇!!!!
<포스터를 정말 잘 뽑았다>
예스맨은 짐 캐리와 주이 디샤넬이 주연을 맡은 영화로 부정적으로 세계최고인 칼이 점차 긍정적으로 변하는 내용이다. 항상 "No"만 말하는 "No Man" 칼은 그를 신경써주는 주변 친구들과도 담을 쌓고 살아가다가, 우연히 가게 된 일종의 "Yes" 컨퍼런스(?) 때문에 인생이 180도 바뀌게 된다. 세상은 재밌는 것 투성이며, 긍정적으로 살아가니 안되던 일도 잘되고... 뜻밖의 재물운과 명예운까지! 하지만 "Yes Man"도 결국 한계가 오는데...
<샤랄라 인생은 즐거워~~>
주제는 분명하다. "긍정왕이 됩시다. 긍정적으로 삽시다. 그러면 일이 잘 풀릴 겁니다."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분명 일리있는 말이지만, 뫼비우스의 띠처럼 전후관계가 바뀐 거 같기도 하다. 하는 일의 결과가 좋아 긍정적인 것인지 아니면 긍정적이어서 하는 일이 잘되는 것인지... 둘 다 맞겠지? 허나 긍정적으로 살기위해 노력했을 때, 결과가 신통치 않아 다시 부정적으로 회귀한 경우가 많았다. 내가 원하는 것들을 얻기 위해 무단히 노력했었는데, 결과를 얻기 한 걸음 전에 자꾸 엎어진다. 그래서 다시 부정적으로 돌아온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그 와중에, 다시 행동할 동력에 큰 상처를 입어 무력감에 빠졌는데, 현재 조금씩 조금씩 빠져나오는 중이다.
<가끔 저지르는 범죄는 재밌다. 안걸린다면!(경범죄에 한한다)>
최근 경험으로 미루어보아, 조급함은 긍정을 불살라 버리는 최고의 재료이다. 조급함은 일을 그르치기 쉽게 만들며 안좋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를 벗어나기는 굉장히 어렵다. 일이 해결이 되야 벗어나지. 이 문제에 대해 외국인 친구들은 악의 순환고리(Vicious Circle)라고 표현했다 ㅎㄷㄷ
<배우면 써먹을 때가 온다!>
사람마다 조급함을 발휘하게 만드는 역린을 갖고 있다. 그것은 취업일 수도, 가족문제일 수도, 인간관계문제일 수도 있다. 남들이 보기에는 찌질해보이는 문제가 정작본인에게는 굉장히 심각한 문제로 압박을 넘어 위협을 느낄 수 있다. 나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이고.... 한숨만 쉬게 되는데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다시 스스로를 추스른다. 여전히 잘되지는 않지만 ㅠㅠ
<브래들리 쿠퍼가 친구로 나온다! 존잘존잘>
반면 인생을 바꾸는 것은 다름아닌 용기다. 예스맨의 주인공 칼을 보며 느낀 것은, 인생을 변화시키기에는 매우 크나큰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생이 확 바뀌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고 그렇지 않으면 삶은 그대로일 확률이 높다. 그리고 용기가 평상시에도 꾸준히 발휘되어 DNA로 체득되어야 비로소 사람이 바뀌는 것이 아닐까? 굉장히 어려운 길이다. 요컨대, 변화의 계기를 통해 삶을 바꾸는 것인데 계기를 만들기 위해서 용기가 필요하지만, 그것이 굉장하며 극적일 필요는 없다. 사소한 것이 쌓이면 쌓일 수록 단단해진다. 무협고수의 내공이 쌓이듯 조금씩 고수가 되어 바뀌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점을 알고 있는데도 실천하기 어렵다는 점 ㅠㅠ
관성의 법칙은 물리적으로 적용되는 것을 넘어 정신과 마음에도 적용되는 것 같다. 하긴 각자 20년, 30년을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한 번에 바꾸기에는 정말 극적인 요소가 아닌 이상 힘들지... 뭐 테러리스트를 만나 죽을 뻔했다던가, 슈퍼 거미한테 물려 스파이더맨이 된다던가, 번개를 맞아 초능력을 얻는다거나... 그래도 조금씩 변하는 내 모습을 보는 것은 확실히 즐겁다.
<태생적으로 긍정적인 친구로 나온다. 부러웡>
예전 한참 우울할 때, 스스로를 바꾸고 싶었다. 다른 사람한테 말을 걸지 못하는 소심함이 싫었고 그로 여러가지 지장이 있었다. 그것이 싫었고 바꾸고 싶어 무작정 밖으로 뛰쳐나가 아무나 붙잡고 말을 걸었다. 반찬거리 사는 아주머니, 어디 가는 남성분, 심지어 임산부까지! 이제사 생각해보면 질문도 참 병신같은 것만 했다. 하나 생각나는 것은 "저 오늘 소개팅 나가는데 복장이 어떤가요?"라고 물었을 때다. 흰색 빽바지에, 흰색 하이탑 운동화, 분홍색 셔츠와 회색 베스트. 그렇다. 엄청난 패션테러리스트였던 모습으로 나는 그런 질문을 한 것이다. 그래도 대답해주신 여성분은 친절하게 복장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었다. 그 후로, 무의식적으로 조금씩 나아지지 않았나 싶다. 물론, 대학 과제의 발표를 도맡아하고, 성당을 나가 100~200명 앞에서 전례를 한다거나 등의 자질구레한 노력은 계속했다. 그리고는 동아리 회장까지 하며 문제였던 소심함은 고쳤다. (하지만 좋은 사교성은 아직 갖추지 못한 것 같다 ㅠㅠ)
<번지점프는 좋은 도전이다>
예스맨은 노력했던 내 예전 모습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리고 잠시나마 동력에 상처를 입은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영화이다. 쓸데없는 의미부여일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웃음은 보상된다는 것!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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