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를 보다

클로이

by Cappuccino as ordered 2012. 7. 4.


[파탄나는 가정과 파탄내는 여자]


한마디로 평하자면 “음산하고 씁쓸하고 불안한 영화”다.

파탄나는 중년 부부의 관계에서 있어서 성욕에 대한 그들의 정신적 불만족과 육체적 모습이 가져오는 비극적인 이야기이다.

캐서린(줄리안 무어)는 중년의 여성이다. 점점 자신의 늙는 모습에 더 이상 여자로서의 자신감을 느낄 수 없고 그로 인해 남편을 유혹할 수 없다고 느낀다. 그녀는 남편은 해가 갈수록, 나이가 들수록 멋있어진다고 생각하고 이런 자격지심은 그녀가 극단적 선택을 하게 만든다.

사실 남편 데이빗 역할을 한 리암 니슨은 실제로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 멋있어지는 것 같다.

어쨌든 그녀는 그런 남편에게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고 남편의 핸드폰에 있는 여제자의 문자 메시지를 보고 그를 시험해 보기러 결심한다.

그래서 그녀는 클로이(아만다 사이프리드)를 만나 그녀의 남편을 유혹하는 미션을 준다. 일종의 거래였지만 사실 그 거래는 새로운 감정적인 흐름이 나타나면서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중년의 끝자락에서 더 이상 사랑하기 힘들어하는 그들의 모습은 참으로 답답했다. 사실 그것이 어느 정도 이해가 가긴 했다. 어느 날 보니 거울 속의 나는 예전의 내 모습이 아니라 주름살이 자글자글하고 배는 불룩 튀어나오고 가슴은 쳐져있다면...? 실로 멘붕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멘붕을 이겨내는 것은 뜨거운 사랑이 아니라 잔잔한 사랑일 것이다. 격하게 애무하는 사랑이 아니라 보다듬어주는 사랑.

사실 영화의 주축인 파탄나는 그들의 가정사는 역설적이게도 그들이 서로를 너무 원했기 때문에 언제나 뜨거운 관계에 정착하고 싶었고 그에 집착했기 때문이다. 그들의 성욕과 사랑이 서로 복잡하게 얽혔기 때문에 무엇이 먼저인지 판단하지 못한 것이다.


파탄나는 유복한 가정


성욕은 강력하다. 그렇기에 육체적인 만족감에 있어서 그들은 더 이상 젊었을 때 모습이 아니고 그에 따라 점차 잠자리를 같이 하지 않게 되었을 것이다. 그것은 필시 강력한 성욕이 파국을 만들어내는 욕망으로 바뀌게 만들었다.

이 관계에 있어서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맡은 클로이는 욕망이 삐뚫어지는 기폭제 역할을 한다. 남편을 너무 그리워한 캐서린이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은 사실 사랑때문만이 아니란 것은 욕망이 얼마나 강력한 존재인지 보여주는 것이다.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필자가 볼 때는 “언제나 불타는 사랑만 할 수는 없다.”이다.

나는 사랑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고 생각한다. 불타는 사랑은 달콤하고 뜨겁지만 그 불이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는다. 그 뜨거운 불은 깊고 잔잔한 호수의 모습을 한 애정으로 변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피곤하잖아...

배우들의 연기는 리암 니슨과 줄리안 무어의 연기력 때문에 크게 나무랄 것이 없다. 좋다. 아만다 사이프리드도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였다.

사실, 이 영화를 보게 된 건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나온 영화를 봤는데 그 영화에서 그녀가 너무 아름답게 나왔기 때문이다. [레터스 투 줄리엣]에서 나오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기에 봤는데 노출신도 있어서 좋았다. 물론 그 노출신이 외줄타기하는 것 같은 관계 속에서 이뤄진 것이라 보는 내내 먹먹했다.


여신짤


나도 유혹당하고 싶다


"이것은!?” 하고 기독교단체가 반대하지 않을까하는 그런 느낌도 들었고.

결론적으로 킬링타임용으로 추천할 만한 영화는 아니다. 생각이 필요한 영화. 그런데 멘붕오는 영화라서 그 멘붕을 좀 감수해야할 듯.

'영화를 보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써커펀치..이건 뭥미!?  (0) 2013.01.10
다크나이트 라이즈  (0) 2012.07.19
와호장룡  (0) 2012.07.19
비포 선셋 (스포있음)  (0) 2012.07.12
Everybody's fine  (0) 2011.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