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를 보다

다크나이트 라이즈

by Cappuccino as ordered 2012. 7. 19.



<깔쌈한 배트슈트>

스포있어요


한마디로 평하자면 배트맨 비긴즈, 다크나이트, 인셉션이 만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항상 뛰어난 연출력으로 관객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이번에도 기대했던 것 이상을 보여줬던 것 같다. 다크 나이트는 전체적인 스토리텔링, 디테일하게 묘사된 캐릭터(특히 히스 레저의 조커)들의 환상적인 조합과 그의 철학이 들여 "선과 악"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말했으며 이는 엄청난 평가와 흥행 성적을 갖고 왔다. 이만하면 다크나이트가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가장 큰 적이 되어버린 셈이다. 그것은 바로 엄청난 기대감에서 오는 부담감이다. 전작이 오히려 유일한 방해물이 되어버린 셈이다. 또한 다크 나이트뿐이 아니라 그의 그 다음 작품인 인셉션을 통해서 오랫동안 소재고갈 때문에 그래픽노블이나 원작 소설 등이 있어야 영화로 만들었던 할리우드에 오리지날 영화도 통한다는 것을 보여준 크리스토퍼 놀란이기에 기대감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조커. 사실 3편인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는 조커가 다시 나올 예정이었다>

조커와의 대결 후 8년이 지난 후, 배트맨은 종적을 감추어버리고 브루스 웨인은 은둔 폐인이 된다. 그러나 새로운 악당 베인은 고담을 폐허로 만들 계획으로 고담시에 들어온다. 다가오는 위협에 브루스 웨인은 배트맨으로 귀환하지만 베인에게 크게 패하고 베인은 고담시를 파괴하려 한다. 사법기관, 행정기관, 경찰제도가 폐지되어 무법지대가 되어버린 고담시의 아나키스트적인 혼란 상황 속에서 유일한 희망은 배트맨이다.

앞서 말했듯이 이번 작품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배트맨 3부작을 끝내는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조심스러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영화는 역시 공격적이었다. 편집이 조금 빠른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이야기의 전체적인 구조와 흐름은 자연스럽다. 중간에 한 장면 편집이 튀는 느낌이 있다. 그런데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런 느낌은 오히려 다크나이트 때 더 심했다.

서사적인 느낌에서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전편인 다크나이트보다 나은 느낌이었다. 기승전결이 뚜렸했고 인과관계 역시 뚜렸했다. 또한 확실히 마무리지으려는 의도가 보였다. 배트맨 비긴즈와 다크나이트를 다 어우르며 그 전의 내용을 곱씹어 보게 한 것이 그 이유 아니었을까.

캐릭터적인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크리스찬 베일은 여전히 안정적이었다. 조커처럼 인상적이지는 않지만 그는 뚝심이 뭔가를 보여준다. 그가 연기한 브루스 웨인은 다크나이트에서처럼 "뿌리 깊은 나무"였다. 바람잘 날이 없는 그의 인생이지만 그는 꿋꿋이 자신의 신념을 지켜나갔고 폐인이 된 상황에서도, 시민들에게 정의의 상징이 되었어야 할 배트맨의 의미가 훼손되었어도, 그는 다가오는 강력한 적 베인에 맞서기러 결심한다. 

<멋있어보이지만 멘탈까지 개털림>

브루스 웨인은 영화의 중반이후부터 계속 시험을 받는다. 특히, 브루스 웨인이 허리에 큰 부상을 당하고 감옥에서 불구자로서 지낼 때 가장 적나라하게 나타난다. 베인은 그에게 희망고문을 하기 위해 브루스 웨인에게 한 줄기 희망을 남겨놓는다. 신념을 부수어버리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브루스 웨인은 희망고문 속에서 스스로 양날의 검이 되버릴 수 있는 희망을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기폭제로 만들며 탈출한다.

강한 정의에 대한 신념은 강한 믿음과 희망으로 변했고 그것이야 말로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인간의 강력한 도덕심을 대변한 것이었다.

캣우먼을 연기한 앤 헤써웨이도 불안감을 날려버렸다. 그녀는 이지적이지만 야생적인 느낌의 캣우먼을 연기했다. 어딘지 모르게 다들 이중적인 이 영화의 주인공들처럼 이기적인 거처럼 보이지만 결국에는 배트맨을 도움으로서 그의 믿음에 큰 힘이 되어주었다. 액션신도 제법 괜찮았고 표정이 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캣우먼>

베인(톰 하디) 역시 굉장한 포스를 뿜어냈다. 그의 큰 덩치와 압도적인 힘 그리고 마스크는 그의 위압감에 더욱 큰 위력을 부여한다. 또 베인은 조커처럼 특이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기계음이 섞인 그의 목소리는 그의 행동과 합쳐져 강력한 프레임이 묻어져 나오는데 "내가 왕이다. 그러니 무릎을 꿇어라"라고 포효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반전의 주인공. 사실 앤 해써웨이 보다 마리옹 꼬띠아르가 더 이쁘게 나옴>

전작 조커는 계획적이었지만 사실 그 이면에는 극단적인 아나키스트적 면모가 숨어있었다. 그러나 베인은 철저히 계획적이었고 지적이었다. 베인의 테러 행위에서도 조커의 그것처럼 사회비판적인 모습이 나오는데 월스트리트에서의 전쟁, 증권거래소 테러는 자본주의에 대한 강한 불신의 향기가 난다. 또한 그는 무기를 갈취하여 압도적인 무력을 갖춘 후 사법권을 시민들이 직접 집행하게 함으로서 시민들의 추한 모습을 불러낸다. 사법제도 없이 집행되는 사법권은 그것이 얼마나 위험해질 수 있는가를 잘 보여준다. 어쩌면 리바이던이 말하던 만인의 만인에 대한 만인에 의한 투쟁의 모습이 아닐까? 부자들이 싫다는 이유만으로 선량하게 돈을 벌었을 수도 있는 사람들을 잡아 심판하는 모습은 그들이 살기 위해 하는 것인지 아니면 원래 원했던 것인지 알 수 없다.

<낮에 싸움으로서 더 이상 밤의 기사는 존재 하지 않는다는 걸 암시하는 배트맨과 베인의 싸움>

이러한 여러 가지 요소들을 가지고 영화는 결말을 향해 달려간다. 결말에서는 인셉션의 향기가 느껴진다. 엔딩에서 중요하게 여겨야할 캐릭터가 있는데 바로 존 블레이크다. 존 블레이크는 열혈 경찰로서 브루스 웨인처럼 강한 신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그가 마지막에 보여준 모습은 끝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존 블레이크. 과연 새로운 ...!?>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보면서 시간이 굉장히 빠르게 지나갔던 것 같다. 비록 IMAX로 보지는 못했지만 전작을 뛰어넘는 스케일과 뛰어난 내용전개는 이 영화가 왜 명작인지 이유를 설명해 준다.


강력추천...!!!

'영화를 보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의 검심  (0) 2013.01.10
써커펀치..이건 뭥미!?  (0) 2013.01.10
와호장룡  (0) 2012.07.19
비포 선셋 (스포있음)  (0) 2012.07.12
클로이  (0) 2012.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