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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

바람의 검심

by Cappuccino as ordered 2013. 1. 10.

일본은 콘텐츠 대국이다. 그네들이 갖고 있는 콘텐츠는 굉장히 방대하다. 사실 나라의 역사가 짧으면 그만큼 컨텐츠가 적은 게 일반적인 경향이나 경제규모가 커지면 그것도 딱히 상관이 없는가보다. 대표적인 예가 일본과 미국같다. 물론 두 나라중 역사가 짧은 것은 당연히 미국. 1700년대 후반에 영국에서 독립선언을 하며 최초의 민주공화국이 된 이 나라는 "전설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역사가 짧다. 더군다가 미국이 독립했던 시기는 계몽사상으로 인간의 이성이 중요시되던 시기. 미신따위는 사회를 갉아먹는 하나의 악의 축으로 인식되던 시기였다. 어쨌든, 미국은 300년의 짧은 역사에 컴플렉스를 느껴 다른 나라처럼 영웅을 갖고 싶었다. 그래서 수많은 히어로들, 가령 슈퍼맨,배트맨,스파이더맨 그리고 스타워즈가 탄생한 것이다. 

스포있음요

물론 일본의 역사가 짧다는 것은 아니다. 2000~3000년정도 되는 역사가 짧다는 것은 일반적인 기준에서 보면 말이 안되지. 어쨌든, 그들은 현재 지는 별이긴 하나 경제대국3위고 수많은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 에서 일본의 위치는 강력하고 독특하다. 그러나 영화에서의 콘텐츠 확장성과 이용성은 조금 떨어지는 것이 조금 의아하다. 특히, 유명 만화 원작을 영화로 옮기는 거는 이상한 괴작이 많다... 그나마 바람의 검심이 그런 우려를 조금은 씻어준 것 같다.


<켄신은 만화보다 훨씬 남성적이다>

바람의 검심은 동명 유명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야기로 명치유신 때 활약했던 발도제의 이야기다. 영화에 나오는 십자 흉터를 가진 붉은 머린 남자가 그 유명한 발도제다. 


영화는 화려한 전쟁씬부터 시작된다. 물론 스케일이 크지는 않지만 괜찮았다고 본다. 아날로그의 느낌이 많이 나는데 차라리 이런 아날로그 느낌이 어설픈 디지털 액션보다는 낫다고 본다. 수많은 살인을 한 발도제가 더 이상 사람을 베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전국을 유랑하던 차에 카오루라는 여인을 만나고 누군가 발도제를 사칭하면서 연쇄살인이 일어난다. 그러던 중 아편으로 자신만의 나라를 세우려는 악덕사업가가 그 배후에 있음이 드러나고 켄신은 그를 처단하기 위해 그의 아방궁으로 쳐들어간다.


<여주인공을 위기에서 구해주는 나그네 켄신. 그리 거칠게 구할 필요가 있었을까?>


액션신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아날로그 느낌이 나는데 와이어를 많이 쓴 것 같지는 않지만 어설픈 cg는 없었다. 푸슝푸슝하면서 조금 날아다니는 면이 있기는 한데 봐줄만하다. 특히 주인공 켄신의 검술을 빠르고 경쾌하다. 또한,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나이트 트릴로지 이후로, 만화원작을 사실성있게 묘사하는 게 세계적인 트렌드가 됐는지 최대한 사실적으로 묘사한 것 같다(만화에 비해서. 만화에서는 물위를 빠르게 뛰어다니고 전함이랑도 싸운다) 사실 싸우면서 기술 이름 얘기할까봐 내심 걱정했다. 그러나 그런 걱정은 다행이 기우였다. 다만... 싸우는 중간 중간에 나오는 너무도 간지(?)를 위한 포즈가 쪼~~끔 신경쓰이긴 했다. 그리고 일본 영화 특유의 오글거림도... 그러나 봐줄만하다!!


<발도술 포즈. 이런 포즈가 좀 나온다...................................>

내용에 있어서는 원작과의 비교가 당연히 빠질 수 없다. 하지만 만화를 실사영화로 각색하는데 있어서 그것이 얼마나 관객을 끌어들일 수 있게 그리고 원작팬을 만족시킬 수 있게 각색하느냐가 중요한데 이 영화는 잘해냈다고 본다. 만화처럼 그렇게 유치하지도 않지만 만화의 많은 부분을 살렸다. 전개에 있어서는 중간중간에 디테일한 부분이 좀 아쉬웠다. 예를 들어, 갑툭튀한 캐릭터가 어째서 주인공들과 같이 지내는지 설렁설렁 넘어가는 게 보였다. 런닝타임을 조금 줄여보려는 의도였을까? 사실 만화적 상황에서는 이런 것을 대충 개그컷으로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과도 연관이 있어보인다.


<얘는 원작이 나은 듯.... 뭔가 그렇게 근육질도 아니고 완전 잘생긴 것도 아니고 어중간>

결론적으로, 바람의 검심 실사 영화는 만화를 현실적으로 적당히 각색했고 일본 특유의 오글거림이 있지만(만화 원작일 수록 심한) 화려한 액션신은 기대 이상이었다! 그리고 후편이 기대되는데 이상하게 일본에서는 흥행에 그리 성공하지 못했기때문에....그것은 알 수 없음(일본관객의 기준은 나랑은 다른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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