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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

데드풀, 블록버스터 액션 병맛 SNL

by Cappuccino as ordered 2016. 2. 17.
데드풀을 보았다. 17일에 개봉이나 하루 빨리 개봉하는 영화관이 있더라...확실히 기존의 마블 캐릭터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영화에서도 본인이 말하지만 데드풀은 범생이 슈퍼 히어로들과 다른 슈퍼 인간이다.(슈퍼 히어로가 아니라) 불행한 사고나 애초에 초인적 능력을 갖고 태어난 것도 아니다.(적어도 영화에서는)

<섹시한 포즈의 데드풀>

불행한 일은 겪어가며 주인공은 데드풀이 된다. 데드풀은 심각한 상황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불행한 상황에서도 유머와 유쾌한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의 분위기를 잡아간다개인적으로 '저런 상황에서 나는 유쾌하게 농담을 할 수 있을까? 저렇게 깝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엑스맨에 나오는(?) 크롬 거시기. 하지만 그도 남자들의 고통을 이해하고야 만다..>

액션신을 기대하고 가면 실망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시리즈 영화(혹은 시리즈 영화가 될 가능성이 높은 영화)의 첫번째 편은, 액션신이 강렬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데드풀은 엑스맨 시리즈의 스핀오프 격 영화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시리즈가 나올 것 같으니 후편을 기대하도록. 차라리 카메오로 등장하는 엑스맨들 찾기가 더 재밌다. 


<사회의 하위층이라도 인생이 하위층일 순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이트>

액션신이 아니면 무엇을 기대하고 가야하는 것인가!? 그것은 바로 "병맛"이다. 데드풀의 병맛이 잔뜩 담긴 농담, 행동을 보러가는 것이다. 어느 순간 이건 "병맛"이 아니라 그냥 원액수준인 "병"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는 시종일관 "FxxK"과 "Sex"라는 단어로 도배되어 있다. 없으면 대사 진행이 안된다. 병맛을 가미한 상황묘사도 기상천외하고 길기 때문에로 이해가 안갈 때가 가끔있다.


<데드풀과 현아. 이것도 왠지 병맛이다>

데드풀을 100% 즐기기 위해서는 조크를 이해해야하는데, 아쉽게도 데드풀은 미국 영화.... 하지만 그것을 상쇄할만큼 자막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만일 이 영화가 흥행한다면 50%는 자막의 영향일 것이다! 번역가가 그만큼 중요한 역할을 했다.(황석희 번역가님) 시종일관 미국의 병맛과 섹드립을 한국식으로 바꾸어주었다. 코믹한 부분을 100%다 바꿀수는 없었겠지만, 한국인이 느끼기에 "뭐야 이 병맛은ㅋㅋㅋ" 반응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했다. 미국식 조크를 이해한다면 확실히 영화를 즐기는데 더 좋을 것이다. 

<엑스맨인 이름 모를 캐릭터. 제작비때문에 두명밖에 못나왔다고 한다...>

마블의 새 영화 데드풀.(사실은 엑스맨 스핀오프기 때문에 콜럼비아사의 영화라고 봐야 함. 콜럼비아 영화사가 엑스맨의 판권을 갖고 있기 때문!) 확실히 기타 영웅들과는 다르다. 액션신이 들어간 1억불짜리 병맛 SNL 블록버스터라고 이야기하면 딱 맞는 영화다. "병맛"을 넘어 원액인 "병"을 즐기려면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