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예매율 1위 배트맨 vs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을 보고 왔다. 그리고 느꼈다. '곧 빨리 진화될 화제구나. 잭 스나이더 감독의 전성기는 300 때이다.' 도대체 왜 제목을 이렇게 지었는지 의문이 든다. 배트맨 vs 슈퍼맨이면 그 둘의 대결에 더 많은 포커스를 맞추어야 하는데 어째서 원더우먼이 최고의 수혜자가 된 것인가. 떡밥이 너무 많아.....너무 많은 것을 넣어 알 수 없는 오묘한 맛이 나는 요리같다. 맛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게 재료가 좋아서 나는 맛이라는 거. 물론 맛은 있으니 됐다고 할 수도 있다
<뭘 꼬라봐 라며 눈싸움을 하는 두 주인공. 배트맨의 콧수염이 인상깊어>
영화는 시종일관 무겁다. 무겁고 무겁고 계속 무겁다. 300의 안개낀 것 같은 느낌의 영상이 지속되다 보니 조금은 나도 눌리는 것 같다. 두 주인공인 배트맨과 슈퍼맨은 정의에 대해서 각자 확실한 차이를 보여준다. 오랫동안 성찰을 통해 깨달은 정의라곤 하지만 사실 그렇게 깊은 수준인지는 잘 모르겠다.
<넌 디졌졍. 배트맨의 템빨이란...>
배트맨은 슈퍼맨을 이해할 수 없고, 슈퍼맨도 배트맨을 이해할 수 없다. '영원히 착한 사람은 없다'라는 전제하에 배트맨은 슈퍼맨이 언젠가 인류의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죽일 계획마저 세운다. 슈퍼맨 역시 자경단 활동을 하는 배트맨은 법 위에 있는 무법자라고 생각한다.(사실 슈퍼맨 본인도 법을 어기며 슈퍼히어로 활동을 하는 건데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좀 웃기다. 본인은 인간이 아니라 인간의 법도에 속박되지 않는다는 건가)
<원더우먼과 배트맨. 그렇게 둘은 이상한 통성명을 하고 말았다>
서로 죽일만큼 사태가 악화되지만 이상하게 너무도 개연성없게 갑자기 화해하게 되는 두 영웅..............이해할 수 없었다. 두 영웅의 대결을 위해 굉장히 오랫동안 도움닫기를 하고 달려온 영화가 갑작스럽게 화해시키는 방법이 너무나 어색했다. 너무나 무거운 분위기에서 개연성이 갑자기 깨저버리니 '뭐야, 저럴 거면 왜 그랬어.'라는 생각이 절로 난다. 그런 면에서 원더우먼이 나타나는 건 개연성이 깨져버려 어색해진 영화 분위기를 반전시켜준다. 물론 한편으로는 원더우먼으로 인해 배트맨과 슈퍼맨의 대결이 갑작스럽게 희석되어 아쉬운 부문도 있다.
<메인 빌런(?) 렉스루터. 미친놈이다>
<메인빌런2 둠즈데이. 사실은 어보미네이션이 우정출현하셨다>
슈퍼히어로마다 본인들에게 대적하는 빌런들이 있다. 특히 주요 빌런들로 스파이더맨-베놈, 배트맨-조커, 슈퍼맨-렉스 루터의 메인빌런 혹은 라이벌관계를 갖고 있다. 슈퍼맨의 메인빌런렉스 루터에게 강렬한 한마디를 던지는 배트맨의 모습을 보며 배트맨 vs 렉스루터라는 새로운 조합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저렇게 메인빌런끼리 바꾸어 대결해도 재밌겠다.'라는 생각이 퍼뜩! 아싸리 '조커vs렉스루터: 범죄의 전성시대' 로 타이틀을 만들어 악당끼리 대결시키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그런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배트맨 수트. 원작과 훨씬 비슷한 배트슈트>
뭐, 어쨌든, 세계관 자체는 확고히 만들어 놓은 것 같다. 솔로 영화 하나하나를 성공시키고 그들을 집합시키는 마블의 전략과 달리, 애초에 최대한 빨리 저스티스 리그로 달려가는 DC코믹스. 그들의 실험도 마블처럼 성공하기를 빈다. 그리고 다음엔 이렇게 좋은 재료로 잡탕맛이 나는 영화가 아니라 조화로운 맛이 나는 영화를 만들길.
PS. 배트맨은 어느정도 이야기가 진행된 상태라는 걸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다. 영화 속 배트케이브를 보면 배트맨의 동료와 싸움의 역사에서 그것을 깨달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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