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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

호빗: 입장할 때 기분 나쁜 영화

by Cappuccino as ordered 2013. 1. 10.

투표를 하고 호빗을 보러갔다. 100만년만에 극장가서 본 영화지만 그날의 충격때문에 지금에서야 리뷰를 쓰게 된다...hfr 3d는 아니었지만 디지털로 그냥 봤다.

스포 완전 많음


들어갈 때, 4관 호빗 들어가세요 그러던데 나는 키가 작아서 그냥 기분이 나빴다. 또르르..


<피터 잭슨. 생각보다 날렵하게 생기고 말랐다>

이윽고 영화관의 불이 꺼지고 영화가 시작됬다. 사실 런닝 타임은 반지의 제왕과 별로 차이가 안난다. 역시 피터잭슨. 반지의 제왕 이후로 나온 영화가 다 3시간이야... 맛들린 거같기도 하고.


<담배를 피는 갠댈프>

영화의 처음은 드워프(호빗에, 드워프에.. 뭔가 가슴이 아팠다. 또르르...)왕국이 멸망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아름다웠던 왕국이었지만 그 막대한 황금량에 최악의 악룡 스마우그가 그 왕구을 멸망시키고 자신의 보금자리로 삼아버린다. 드래곤은 반짝반짝 거리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것이 많다 못해 넘쳐서 흐르는그  왕국은 악룡 스마우그에게 완전 천국이나 다름이 없다는 것!! 그 왕국의 후손 소린은 왕국 재건을 위해 간달프와 10여명의 드워프 원정대를 꾸린다. 그리고 몰래 들어가기 위해 도둑을 영입하려 하는데 간달프는 그것이 빌보에게 제격이라고 생각해 그를 영입한다.


<드워프 왕자 소린(가운데)과 그 원정대. 너무 많아서 이름모름. 모리아 굴에서 죽은 드워프도 나오고 김리의 아버지도 나온다. 드워프라고 다 못생긴 건 아니었음... 그리고 충격적인 건 소린역을 한 배우는 사실 간달프보다 키가 더 크다. 180 중반>


<동료들을 살리기 위해 하얀 오크와 1대1 대결을 하려는 소린. 완전 멋있었지만 개털림>

다만 여기서 약간의 충돌이 생기는 것이, 빌보가 여행을 좋아하는 호빗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어렸을 적 이야기였다. 그는 진흙탕에서 뒹글고 뭔가를 찾아서 떠나는 등 어렸을 때부터 모험심이 남달랐지만 여느 어른 호빗과 마찬가지로 샤이어 밖을 나가본적이 없는 일반적인 호빗으로 성장하게 된다. 따라서 처음에 소린의 요구에 거절을 한 것은 당연하다. 그렇지만 극적으로 어렸을 적 모험심을 되살려 원정대에 합류하게 된다. 여기서 더 설명을 해줫으면 좋았을 걸. 너무 급하게 넘어가는 모양세였다. 누구나 어렸을 때에는 호기심이 왕성하다. 다만 모험을 할정도로 왕성할까? 아니라고 본다. 따라서 빌보의 어렸을 적 모험심이 타인보다 강력했다는 것을 설명해주는 장면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간달프의 한마디로 끝나버린다. "너가 어렸을 때는~~~"


<빌보와 스팅. 영화 홍보하다가 인종차별 구설수에 올랐던 마틴 프리먼. 원래 입이 좀 거칠다네요..>

어찌보면 이런 전개는 2부작을 3부작으로 느리면서 나온 부작용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된다. 내가 원작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2부작 영화를 3부작으로 늘리면 쓸데없는 얘기를 덧붙이게 되기 마련인데 호빗 1편에서는 그것을 너무 덧붙이다가 시간분배 실패해서 후다닥 지나가버린 느낌이랄까?


어쨌든 1시간동안 샤이어에 앉아서 얘기만 주구장창한다. 나는 그렇게 지루하지 않았지만 지루해하는 사람들도 많았던 것 같다. 여러가지 평가를 보면말이지.


<젊은 시절의 골룸. 그래봤자 300살넘음>

여행을 떠나면서 반지의 제왕에서 나왔던 많은 인물들도 만나고 반지의 제왕에서 나왔던 많은 물건들과 지역들도 돌아다닌다. 반지의 제왕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이유!! 특히 골룸과의 만남이 가장 긴장감 서린 장면이었는데 후에 펼쳐질 반지전쟁에서 빌보가 어떻게 반지를 얻었는가가 나오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거기서 얻은 반지가 장차 사우론이 전쟁을 일으킨 이유가 된다는 것을 그 당시에는 몰랐겠지만 그렇게 반지 전쟁이 시작된다.


화려한 액션도 마음에 들었다. 반지의 제왕처럼 스케일이 큰 것은 아니었지만, 돌거인들의 싸움, 고블린 소굴에서의 탈출, 하얀 오크와 맞짱뜨기 등등은 반지의 제왕보다 훨씬 발전된 cg로 더 잘 묘사되어있다. hfr 3d로 보면 그렇게 멋지다던데 그걸로 못봐서 아쉬울 정도. 특히 고블린 소굴에서 탈출은 롤러코스터 타는 것 같다. 굉장히 스피디하게 진행되며 간달프의 마법(마법이긴 한데 좀 뺑끼 마법)을 반지의 제왕 3편보다 더 많이 볼 수 있다.


호빗은 반지의 제왕만큼 성공하지는 못할 거 같지만 충분히 그 자체의 팬들을 많이 양성해낼 수 있는 콘텐츠다. 원작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이번에도 피터잭슨은 원작을 충분히 살렸다고 평가받는 것으로 봐서 원작대로만 가준다면 아마 충분히 흥행에 성공하고 새로운 트릴로지로 인정받을 것 같다. 물론 원작이 워낙에 탄탄하긴 하겠지만은 그것을 스크린에 옮기는 감독의 역량 또한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반지의 제왕 팬이라면 이 영화를 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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